스몰비어를 아시나요? 어김없이 나타난 베끼기 경쟁
스몰비어를 아시나요? 어김없이 나타난 베끼기 경쟁
일반적으로 일컬어지는 '스타트업' 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요즘 소규모 개인창업 시장에서 매우 Hot 한 아이템인 스몰비어에 대해서 잠시 얘기 해볼까 합니다
언젠가부터 끝에 '비어' 라는 두 글자가 붙은 허름한 맥주가게가 여기 저기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아마도 제 기억엔 '봉구비어' 였던것 같습니다
대체 이 촌스런 브랜드는 뭐지? 라는 느낌이었죠
사실 아직 봉구비어나 기타 스몰비어 가게에 가 본 적은 없습니다 (분명히 가 볼 기회가 많았는데, 연말깢는 금주를 하고 있는 중이라 시도를 못했네요^^)
이 가게가 점차 여기 저기 눈에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방문에 대한 블로그 글들도 많아지고, 길거리에 보이는 가게에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봉구비어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기존에 너무 딱딱한 느낌의 맥주집에서 조금은 편한 느낌의 인테리어와 저렴한 가격, 그리고 안주를 기반으로 심심했던 주당들을 술술 끌어들이고 있었던 것이지요
가게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일단, 가게 건물 주인이 월세를 올려달라고 합니다 ㅎㅎ
그리고, 바로 옆에 똑같은 컨셉의 가게가 생깁니다
지금 네이버에 스몰비어라고 검색을 해보면, 봉구비어 외에도
춘자비어
용구비어
빡구비어
킹핀비어
최군맥주
상구비어
달봉비어
광수비어
봉봉싸롱
등 수많은 스몰비어들이 서로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자극적인 마케팅 문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스몰비어는 사실 경쟁 허들이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인테리어야 뭐 한 번 보면 다 베끼는 거고, 맥주? 공장에서 다 해줍니다 수제맥주? 국내에 수제맥주 만드는 공장이 2~3개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결국 같은 공장에서 조금씩 레시피만 바꾸는 거라고 합니다
주요 안주인 감자튀김? 이건 못 베끼면 바보죠
한 집 건너 치킨집, 피자집이 있는 한국에서 뭔가 뜬다 싶은 프랜차이즈가 있으면 순식간에 유사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납니다
자유 경쟁체제 하에서 경쟁자가 사업모델을 베낀다고 해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도한 시장진입이 결국 사람들을 질리게 하고, 서비스와 상품의 질을 떨어트리고 (결국은 가격경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시장에서 그 업종이나 프랜차이즈들이 사라지게 하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지 이미 오래이고,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퇴직하거나 잘린 가장들은 생계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일자리는 점점 없어지고....(쓰다보니 답답하군요 ㅠㅠ)
이렇다보니, 요즘 농담처럼 진담처럼 '닭튀김 수렴공식'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사람들의 최종 종착역은 외식 / 간식 프랜차이즈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자본금을 노리는 프랜차이즈들도 역시 활성화되고 있지요
프랜차이저 (Franchisor) 가 아닌 프랜차이지 (Franchisee) 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입지가 매우 좋거나, 해당 아이템이 붐을 타기 전에 시장에 진입해야 합니다
둘 다 쉽지 않지요
요즘 이 뜨거운 스몰비어 열풍에 뛰어든 창업자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겠지요
저도 언제 닭튀기로 업계로 나가야 하나 고민이 많네요 ㅠㅠ
빨리 먹고 살 걸 찾아야 되는데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