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스타트업

웨어러블, 과연 필요한가? Fitbit 체험기

Bizcreator 2014. 12. 29. 18:45

웨어러블, 과연 필요한가? Fitbit 체험기

 

 

우연히 Fitbit 을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실 제 돈 주고 살 생각은 별로 없는 제품군 중의 하나가 웨어러블 입니다

아직까지는 말입니다

 

왜냐하면....왜 사야하는지? 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다라고 할까요?

 

이번에 며칠동안 이 제품을 사용해 본 이후로...역시나...아직까지 살 물건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이건, 여러가지 제품 포트폴리오 중 한 가지 제품만을 사용해 보고 내린 결론이니 좀 성급할 수도 있겠습니다

참고해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웨어러블이라고 일컬어지고는 있지만, 좀 더 길게 풀어쓰면 웨어러블 컴퓨터라고 보는 것이 맞겠군요

 

소형화를 통해서 의류에 부착하거나, 직접 몸에 착용할 수 있는 형태의 컴퓨터!

 

컴퓨터의 발전은 데스크탑 시대를 지나서 급격하게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하루 중 사용하는 시간 Share 관점에서 모바일이 데스크탑을 넘어섰습니다

 

 

 

향후 컴퓨터의 발전 방향은 인간과의 직접적인 Interaction 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웨어러블 기기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어떤 모습을 가진,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 기기가 우리 삶의 주류로 편입될 것인지가 미정이기 때문에, 수많은 기업들이 그 기회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웨어러블 기기는 건강관리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몸에 부착하는 특성상 그런 쪽으로 아이디어가 많이 개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관리와 조금 거리가 먼 웨어러블을 예로 들자면, 구글 글래스가 있겠군요

 

아무튼, 제가 사용해 본 Fitbit 도 역시 건강관리를 메인 Theme 로 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Fitbit 은 여러가지 상품군이 있습니다

 

[Everyday]

 

 

[Active]

 

 

[Performance]

 

각 상품군의 아래에 보면, 상품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Performance Fitness 기기는 모든 기능을 다 가지고 있네요

 

  • 걸음 수, 이동 거리, 칼로리 소모량
  • 오른 층수
  • 활동적 시간 (분)
  • 수면 모니터링 & 알람
  • 발신자 ID
  • 실시간 심박수
  • GPS 추적
  • 음악 제어 & 알림
  • 시계
  • 무선 동기화
  • 온라인 & 모바일 도구

 

위의 항목들 중, Fitbit 의 태생적인 목적을 생각해 보면, 중요한 기능은 오렌지 색깔의 5가지 기능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기능들은 뭐...모바일 기기로서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기능들과 Entertainment 측면의 기능이네요

 

제가 사용해 본 상품은, 저가 Line-up 중 하나인 Flex 입니다

 

옥션에서 찾아보니, 최저가 상품이 약 9만원 정도로 검색이 되네요

 

긴 말 필요없이, 며칠간의 사용느낌을 표현하면,

 

"이걸 왜 써야 하는가?"

입니다

 

저가 상품이라 그런지, 주요한 기능은 '만보계', '수면패턴 분석' 이 2가지 입니다

그러나!!!!!

 

만보계는 이미 제 G3 전화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수면패턴 분석??

내 수면 패턴을 알게 되면, 과연 그것을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나요?

 

또 하나의 기능, 다이어트를 위한 목표관리 SW...

이건 뭐 팔에 차고 다니는 기계의 기능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SW 에서 주어지는 기능인데, 별도의 대단한 자동화 시스템이 아니라 수동으로 내가 목표 체중 기입하고, 내가 먹은 식단 기입하면 칼로리 계산해서 보여주는 건데, 아직 한식 식단은 DB 도 없습니다

이건 굳이 이 상품이 아니라도, 따로 관리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팔에 차고 있다보니...왼손에는 시계, 오른손에는 Fitbit...그리고..이게 그리 편하지도 않습니다 (착용느낌이 좀 있지요)

 

서양분들은...외부 운동활동이 매우 많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실내 홈 피트니스 앱을 만든 스타트업이 해외에 시장조사하러 나갔다가, 너무 많은 비율의 사람들이 아웃도어 Activity 를 하는 바람에 해외 (특히, 미국시장) 에서의 앱 적합성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습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는 오늘 얼마나 달렸고, 내가 무엇을 먹었고, 얼마나 잘 잤고, 이런 개인적인 컨디션을 관리하는 상품이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하는 운동이라는 것이 보편화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좀 애매해 집니다 (한국이 운동을 하지 않는다기보다, 한국에서 아웃도어 Activity 는 퇴근 후 매일 저녁에 하는 것이 아니라, 주말에만 가능한 상황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상품의 기능은 향후 스마트워치가 활성화되면, 거기에 흡수되기 매우 좋은 기능입니다

물론, 이런 이유 때문에 고가의 Fitbit 은 시계의 형태로 개발이 되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시계의 영역으로 넘어간다면, 그것은 단순히 Fitness 밴드의 의미보다는 '패션' 의 개념이 필요하게 됩니다

기능 뿐만이 아니라 디자인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는 것이지요

 

지금은 이 상품에 대해 느껴지는 감정은 마치 스마트폰이 시장에 퍼지기 직전의 MP3 플레이어와 같은 느낌입니다

 

한 발짝 방향 잘못 내딛으며 달리면, 세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는 상품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이 이 상품을 구매해야만 하는 자신만의 Unique Selling Proposition 을 찾지 않으면 지금의 관심은 어느새 사라지고 장기적인 성장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