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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인가?

전략 컨설팅

by Bizcreator 2015. 2. 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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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을 그만두고, 컨설팅 업계에서 말하는 '인더스트리' 라는 곳에 들어온 지도 벌써 3년이 되어 가는군요

 

컨설팅에서 얻었다고 생각되는 다양한 경험과 역량들은, 일반 회사에서 일 할 때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생각하는 방식' 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컨설팅의 기본적인 구조는, 처음 보는 산업을 빨리 이해하고, 그 산업의 Rule of Game 을 파악한 후, 고객사가 처해있는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해결의 최적안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프로세스를 보통 2~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시간내에 처리하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으로 / 효율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엉뚱한 사고를 통해서 문제를 잘못 인식하거나, 핵심을 흘려버리게 되면, 잘못된 결과를 가지고 오기 때문입니다

 

컨설턴트가 모든 산업에 대해서 전문가라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상식적으로 그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에 걸친 경험과 실전을 통해서 시장을 이해하는 Insight 를 얻어야 합니다

물론, 대단히 놀라운 재능을 가진 컨설턴트는 짧은 시간동안 해당 산업에 대해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컨설턴트들은 일반인들보다 좀 더 빨리 새로운 산업에 적응하고, 시장의 룰과 고객사가 처해있는 상황을 빨리 정리하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런 것을 반복해서 연습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컨설팅 결과는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컨설턴트가 해당 산업에 대해서 전문가처럼 잘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 결과를 믿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겠지요

 

컨설턴트는 앞에서 말한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굉장히 빠른 시간동안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통해 답을 찾아냅니다

문제의 해결은 꼭 해당 산업의 구루 (GURU) 가 아니더라도, 논리적인 접근과 객관적인 정보의 분석을 통해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이 완벽한 정답이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해결책 중의 하나이겠죠)

 

컨설턴트를 그러한 과정 중에서 해당 산업과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고객사의 직원들을 제일 많이 활용하게 됩니다

인터뷰라는 도구를 통해서 말입니다

 

이런 프로세스 중에 참여를 하게 되는 고객사의 직원들은 최종 결과물을 보고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건 내가 인터뷰 하면서 말해 준 내용이야! 저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저들은 단지 직원들이 한 말을 정리했을 뿐이다,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런 반응이 꼭 틀린 것은 아닙니다, 잘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생각하거나 인지하고 있는 이슈에 대한 정의,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꼭 새로운 것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항상 생각하고 있던 것이 답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사의 직원들이 개개인별로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방안들이 어떤 Consensus 를 이룰 수 있을 때, 그리고 그 방향이 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잘못되지 않았을 때 컨설턴트들은 그것을 실제 목소리로 끌어내어 현실화 시킬 수 있는 Roadmap 과 실천 과제들을 정의해 냅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도 있지요

이미 다들 알고있는 이야기하러 몇 억이나 받고 프로젝트를 하느냐? 라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다들 알고 있는 그 내용이라는 것이 굉장히 Vague 하고, 또 것을 잘 정리해서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 지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은 내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은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냥, "저건 우리도 할 수 있는 말이야" 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컨설턴트들은 말만 하고, 우리가 하는 이야기만 정리해 주는 정도이고, 큰 Value 를 주지 않고, 조금 일하고 많이 일 한 것처럼 부풀린다라는 악평을 자주 받게 됩니다

 

 

 

 

특히, 어떤 가시적인 결과물을 손에 쥐기 어려운 '전략 컨설팅'의 경우 이런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사실 컨설팅과 현업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러한 악평과 평가절하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것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의 기술, 일을 대하는 Attitude 와 일을 처리하는 기술을 오랜 시간 연마한 사람들을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을 판단할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냥 언뜻 보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들은 내용을 다시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그 사이에 벌어지는 수많은 토론과 검증과정이 있다는 사실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지요

 

컨설턴트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평가와 반응에 대해서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의 평가도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거짓말을 하는 컨설턴트가 아니라, 거짓말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컨설턴트가 되고, 그렇게 평가받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이 세상으로 진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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