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와 스토리의 힘

 

 

[Case 1]

동일한 상품이 있습니다

A 가게에서는 1,000원에 팔고 있고, B 가게에서는 2,000원에 팔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상하게 B 가게에서 더 많은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Case 2]

역시 동일한 수준의 상품들이 모여있는 창고가 있습니다

A 가게에서 온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 몇 가지를 가지고 가서 물건을 팔기 시작합니다

B 가게에서 온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상품 몇 가지를 가지고 가서 물건을 팔기 시작합니다

A 가게와 B 가게에서는 동일한 물건도 있고, 다른 물건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A 가게에서 더 많은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되시나요? 언뜻 보면, 말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실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온라인 패션 쇼핑몰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소호몰이라고 불리우는 소규모 패션 쇼핑몰)

 

패션 시장을 중심으로 이런 차이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볼까요

 

 

 

 

사실 국내의 패션 소호몰 중에서 직접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업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연매출 100억대의 Top 소호몰 중에서도 전혀 생산하지 않고 100% 사입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습니다

 

사입이라는 것은 도매점에서 팔고자 하는 상품을 소매규모로 구매해 온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패션 상품의 경우 대부분 '동대문' 이 그 공급처가 되겠네요

 

결국 제조를 하지 않는 국내의 수많은 패션 소호몰들은 거의 동일한 동대문표 옷을 자신만의 색깔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쇼핑몰이 있고, 거기서 주로 구매를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을까요?

 

여성 쇼핑몰의 경우, 가장 주요한 모객의 Key Factor 를 '뮤즈'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쇼핑몰의 메인 모델들을 '뮤즈' 라고 부릅니다

 

고객들은 자신들이 선호하는 색깔의 '뮤즈' 가 있고, 그 뮤즈를 보기 위해서 해당 쇼핑몰을 방문하고, 그들이 입은 옷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동대문 상표의 옷이 아니라, '그 뮤즈가 입었던', '그 분위기의' 옷이 되겠습니다

 

같은 옷이지만 쇼핑몰의 디자인, 모델의 분위기, 촬영된 사진 속에서 나타나는 상품의 이미지들이 얽히면서, 전혀 새로운 옷으로 인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것이 바로 컨텐츠와 스토리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다들 많이 보셨겠지만, 별그대의 천송이로 인한 중국의 '치맥' 열풍...

이것 역시, 스토리와 상품이 엮였을 때 보여지는 폭발적인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전에 설마 중국에 치킨이 없었겠습니까, 갑자기 TV 에서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치맥'을 먹어야 된다고 하니,

정신이 번쩍 들면서 나도 따라 치킨집으로 달려가는 겁니다

 

이건 단발성 사례이지만,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서 인위적으로 이런 상품 판매를 위한 컨텐츠와 스토리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시도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이런 시도들은 과거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인위적인 것은 사람들이 알아채고, 상술 / 광고라고 인지하게 됩니다

 

알아채지 못하는 은근한 접근!!! 이게 바로 실력 아니겠습니까

이런 실력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엄청난 성공을 이루어 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컨텐츠와 스토리가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Creator 자신이 그 내용에 대해 명확한 철학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외부 환경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는 지속성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으로 구축된 이미지는 쉽게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의 사이트에 방문해서, 나의 상품을 구매할, 나의 추종자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만들어갈 수 있는 스토리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네요